<최종준 교수의 스포츠현장탐색(4)> 유도 사태와 트레이드, 성공실패의 경영실무

<최종준 교수의 스포츠현장탐색(4)> 유도 사태와 트레이드, 성공실패의 경영실무







 
- ‘최종준 교수의 스포츠현장탐색’ 네 번째 시간입니다. 이번 달 스포츠계의 주요 현안이슈로는 6월 24일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의 비리수사결과 발표로 드러난 한국유도의 충격적인 실상에 관한 내용과 지난 4월의 주제였던 ‘체육단체 구조조정’ 문제가 제대로 첫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갈수록 혼란 상태에 빠져 들어가고 있는 문제 등을 긴급점검 하겠습니다. 그리고 프로스포츠경영실무 분야로는 선수 트레이드의 성공사례, 실패사례 분석을 통한 경영실무를 주제로 탐색을 시작하겠습니다.
 
주제 1 : 한국유도의 충격적인 실상
 
OSEN : 안녕하십니까? 이번 달 첫 번째의 현안이슈는 우리 엘리트스포츠의 효자종목인 한국유도의 충격적인 실상에 관한 내용입니다. 한국유도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습니다.
 
최 교수 : 네에. 그렇습니다. 지난달부터 시작된 메르스(MERS : 중동호흡기증후군) 질병 사태로 온 나라가 큰 고통 속에 빠져 있고, 스포츠 계 역시 많은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 또다시 악재가 발생했습니다. 유도회장의 임원 폭행사건에 따른 자진사퇴 파동에 이어서 전국체전 부정선수 출전과 금품수수, 공금횡령 등으로 유도인 40명이 적발되는 큰 비리사건이 경찰수사 결과로 밝혀졌습니다.
 
저 자신이 2년 전까지 4년간 대한체육회(이하 ‘체육회’)의 사무총장을 역임했기 때문에 이번 사태가 더욱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무엇보다도 선수선발 비리나 회계부정, 공금횡령과 같은 원초적인 범죄행위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현실이 엄청난 충격이네요. 아무튼 이번 기회에 문제의 뿌리가 발본색원(拔本塞源) 되어 한국유도의 자존심을 살리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OSEN : 우리 유도 계 내에서 특정학교 중심의 파벌문제는 오래전부터 말이 많았습니다. 도대체 그 원인이 무엇인가요?
 
최 교수 : 긍정부정의 양면이 같이 존재했다고 봅니다. 유도 역시 일부 문제가 많았던 경기단체와 마찬가지로 과거에는 극심한 내분사태를 겪었습니다. 그렇지만 지휘부의 강력한 리더십과 철통과 같은 단단한 결속력으로 국제경쟁력이 크게 강화가 된 장점이 있었던데 반해서 철저한 배타행정으로 인해서 많은 비권력권 유도인들이 피해를 감내해야 했던 어두운 면도 같이 존재했던 것이죠. 그리고 절대 권력층의 보호우산 아래에서 각종 비리나 부정을 저지르는 하부 지도자들의 행태를 감시, 감독해야 하는 기능이 미비했던 것이 오늘과 같은 사태를 부른 것 같습니다. 아직 혐의가 최종적으로 확정 된 것은 아니지만 올림픽과 같은 국제대회에서 훌륭한 성적으로 온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주었고, 지금은 후학을 지도하는 대학교수의 위치에 있는 지도자들이 직접 연관이 된 범죄여서 더욱 충격적입니다. 부디 철저한 원인분석과 대응책 마련을 통해서 우리 유도가 다시 바르게 설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주제 2 : 체육단체 구조조정 진행상황 긴급점검
 
OSEN : 두 번째의 현안이슈로는 스포츠현장탐색 제2회의 주제였던 체육단체의 구조조정에 관한 현재의 진행상황을 긴급점검해보겠습니다. 교수님께서 지난 시간에 우려를 표명하신바와 같이 현재 업무진행이 중단상태인 것 같습니다. 먼저 현재의 상황을 설명해주시죠.
 
최 교수 : 그렇습니다. 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이하 생체회‘)의 통합 근거인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에 따르면 내년 3월까지 양 단체는 완전하게 통합절차를 마무리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로서 통합실무 추진 주체인 ‘통합추진위원회’가 6월 26일 첫 회의를 갖고 출범을 했습니다만 통합의 한 축인 체육회가 인원구성 비율문제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면서 불참해서 반쪽만으로 시작하는 안타까운 파동을 겪고 있습니다.
 
게다가 체육회 측에서는 내년에 ‘리우하계올림픽’도 있으니 통합시한을 1년 늦추자는 주장까지 제기해서 혼란이 극에 달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지금 양 체육회의 하부조직인 시군체육회가 점차 통합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이 혼란의 가장 큰 원인은 체육회가 내부의 의견수렴과 추진전략의 중심을 잡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OSEN : 통합추진위원회의 구성문제는 이미 오래전에 양 단체가 합의한 것 아닌가요? 정부(문화체육관광부 : ‘문체부’)는 관계기관이 같이 합의한 사항을 체육회가 지금에 와서 반대하고 있는 것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 같던데요.
 
최 교수 : 그렇습니다. 이미 작년 11월 6일에 양 단체의 회장과 김 종 문체부 제2차관, 법안주제발의자인 안민석 의원 그리고 서상기 새누리당 의원(전 생체회장)이 회동해서 최초로 통합절차의 원칙에 합의한 바 있으며 올해 3월 16일에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하 ‘교문위’)의 설 훈 위원장 주최로 다시 같은 인사들이 조찬모임을 갖고 통합추진위원회 인원구성을 체육회 3명, 생체회 3명, 문체부 추천인사 3명, 국회 추천인사 2명으로 구성하는 3-3-3-2안에 최종적으로 합의를 했다는 것이 정부 측의 주장입니다.
 
이에 대해서 체육회는 그동안의 두차례 모임은 공식적인 절차를 합의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었고, 체육계의 의견반영을 강화하기 위해 4-4-3-2로 인원비율을 수정해달라는 의견서를 문체부에 제출했습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체육회 내부에서 발생합니다. 체육회의 통합추진위원장인 이기흥 체육회 부회장은 이 수정안에 반대하며 새로운 구성안인 체육회 7인, 생체회 7인 그리고 의결권이 없는 외부위원 1인의 새로운 안을 제시하면서 통합시한도 1년 연기하자고 주장하여 혼란이 극에 달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리고 지난 6월 9일 체육회의 임시대의원 총회에서도 이 문제를 놓고 분란이 벌어졌고, 6월 24일에 개최된 체육회의 제14회 이사회에서도 7-7-1 안이 부결되는 등 체육회가 내외부에서 상당한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이사회의 상정안이 표결로 부결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그만큼 내부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반증이죠.
 
OSEN : 통합시한의 연장주장이 나온 배경에는 양 단체 회장의 임기 문제가 연관되어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 체육계를 대표하는 제일 큰집인 체육회 내부의 행정이 갈팡질팡하면서 표류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무엇 때문인지요?
 
최 교수 : 통합법에 따라 2016년 3월 이내에 양 단체가 통합을 하게 되면 자연히 현재 회장의 →기존임기가 1년 줄어들게 되니까 그런 분석이 나오는 것이죠. 그리고 통합법을 발의자인 안민석 의원도 통합시한을 늦추자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제기해서 더 큰 혼란이 일어났습니다. 현재 체육회가 내부행정의 중심을 잃고 우왕좌왕하고 있는 사태의 원인에 대해서는 조금 더 사태추이를 지켜본 다음 7월의 스포츠탐색에서 상세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통합시한은 당초에 합의한바와 같이 2016년 3월을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고, 통합방식은 생체회가 먼저 체육회에 특별가맹을 한 다음 단계적으로 기구통합을 추진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또한 다음 달에 자세히 설명 드리겠습니다.
 
주제 3 : 선수 트레이드의 경영실무와 성공사례, 실패사례 연구
 
OSEN : 주제 3은 프로스포츠의 선수 트레이드와 관련된 내용입니다. 이제 우리 (프로)스포츠계도 연륜이 쌓이면서 소속 선수를 다른 구단과 사고파는(?) ‘트레이드’ 거래가 상당히 일상화, 보편화 되었습니다. 우선 트레이드의 기본적인 개념에 대해서 설명해 주시죠.
 
최 교수 : 프로스포츠 선수는 해당 리그가 정한 규정에 따라 특정구단과 전속계약을 맺게 되고, 정해진 계약기간 동안 소속구단이 해당선수의 보유권리를 가지게 됩니다. 결국 트레이드는 구단이 선수에 대한 보유의 권리를 행사해서 전력보강이나 재정수입을 확보하기 위해서 단행되는 것입니다.
 
프로구단은 항상 전력강화를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게 되는데 선수트레이드는 가장 적극적인 전력강화 방법에 해당합니다. 그렇지만 신인선수나 외국인선수 영입, 팜시스템(Farm system)을 활용한 선수육성 등의 전력보강 방법에 비해서 트레이드는 기술적으로 가장 어렵습니다. 따라서 매우 정밀한 구단운영 시스템을 잘 가동해야 그 성공률이 높아지게 됩니다.
 
OSEN : 가장 적극적인 전력강화 방안인 트레이드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정밀한 구단운영 시스템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최 교수 : 트레이드 뿐 아니라 스카우트, 부상방지와 재활을 위한 메디컬시스템 등 프로스포츠의 구단경영에서 각종 운영시스템을 잘 갖추고 이를 적의 활용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고, 그래야 꾸준한 생명력을 가진 명문구단이 될 수 있는 법입니다. 일단 선수 간의 트레이드를 중심으로 설명을 하겠습니다.
 
트레이드의 성공률을 높이고 실패율을 줄이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팀 전력에 대한 냉철하면서도 정확한 분석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트레이드 역시 무역학의 비교우위론(比較優位論)이 적용됩니다. 즉 우리 측의 남는 물품과 상대측에서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물품을 서로 주고받아서 필요한 부분을 충당하는 무역거래처럼 필요한 선수를 맞교환하는 것이 트레이드입니다.
 
따라서 현재 우리 구단과 해당선수의 전력(기량)과 미래에 대한 예측, 현재 육성중인 선수 및 신인선수나 외국인선수 스카우트 예상, 팬의 반응 예측 등을 다각도로 검토해야 하기 때문에 구단의 관련 운영시스템을 잘 구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트레이드 추진과정에서 절대적으로 보안을 잘 지켜야 하고, 결정의 순간에는 과감한 결단력을 발휘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성공요소입니다.
 
OSEN : 트레이드를 추진할 때 구단 프런트와 현장의 책임자인 감독 간의 긴밀한 협력체제가 매우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프런트와 감독 중에 누가 트레이드의 결정을 주도하느냐는 것도 관건이 되겠습니다.
 
최 교수 : 그렇습니다. 일반적으로 트레이드를 추진할 때는 구단 프런트 끼리 먼저 의사타진이 되는 경우도 있고, 현장(감독, 코치)에서 자연스럽게 대화가 시작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중요한 문제가 제기됩니다. 대부분의 경우 현장은 즉시전력 강화용 트레이드 카드를 희망하고, 프런트는 좀 더 중장기적인 계획의 일환으로 트레이드를 추진하게 되기 때문에 견해의 차이가 생기게 됩니다. 즉시전력용과 중장기계획용은 어느 것이 정답이라는 공식은 성립이 안 됩니다만 선택의 어려움은 있게 마련입니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감독의 의사를 최대한 반영해서 성공적인 트레이드를 진행하는 것이지만 궁극적인 책임이 있는 구단으로서는 결코 쉽지 않은 과제입니다.
 
OSEN : 교수님께서 스포츠구단에 근무하실 때 많은 트레이드 거래를 직접 추진한 경험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결과를 놓고 냉정하게 평가해서 성공한 사례와 실패한 사례를 비교해서 말씀해 주시죠?
 
최 교수 : 스포츠는 결과에 따라 성공과 실패가 확연하게 구분됩니다. 특히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선수 스카우트와 트레이드는 당초의 예상이 크게 빗나가는 경우도 많이 발생합니다.
 
저 역시 프로구단의 사장, 단장으로 재임하면서 많은 트레이드를 진행했는데 성공의 기쁨도 실패의 쓰라림도 맛보았습니다. 성공과 실패사례를 구분해 보면 2003년 12월 LG트윈스의 한대화 영입(김상훈 → 해태)과 2004년 12월 SK와이번스의 박재홍 영입(김희걸 → 기아) 그리고 2006년 12월 대구FC의 이근호 영입(윤주일 → 인천)이 대표적으로 성공적인 결과로 나타났고, 1998년 7월 LG트윈스의 박종호 선수와 현대유니콘스의 최창호 선수를 맞교환한 트레이드 및 2004년 1월 SK와이번스의 이상훈 영입(오승준/양현석 → LG) 트레이드는 실패사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OSEN : 트레이드의 결과가 성공이냐, 실패냐는 것은 결국 결과가 증명을 하는 것일 텐데요. 위에서 설명해주신 사례는 어떤 원인이 그와 같은 결과를 만든 것인지요?
 
최 교수 : 어떤 구단이나 실패를 예상하고 트레이드를 단행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워낙 변수가 많고 기계가 아닌 인간이 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성공이 실패가 될 수도 있고, 반대의 경우도 얼마든지 가능한 것이죠.
 
한대화 - 김상훈 트레이드의 경우, 그 당시 대부분의 평가는 LG가 손해라고 했습니다만 결과적으로는 ‘우승청부사, 해결사’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한대화 선수가 LG트윈스의 전성기를 구축하는데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 트레이드를 주도한 저 역시 그러한 결과를 100% 확신하지는 못했습니다. 그 당시 LG트윈스가 클러치 능력이 뛰어난 우타자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였고, 마침 한대화 선수 역시 이적이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카드를 맞출 수 있었죠. 그리고 때마침 입단한 김재현, 서용빈, 유지현, 인현배 등 신인들의 돌풍이 같이 어우러지면서 엄청난 시너지효과로 폭발력이 생긴 것이죠.
 
이근호 선수의 경우, 본인의 잠재능력이 대구FC에서 만개(滿開)한 경우이고, 박종호 - 최창호 맞트레이드의 경우는 최창호 선수가 LG트윈스의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큰 역할을 했지만 현대유니콘스로 이적한 이후에 박종호 선수가 워낙 훌륭한 성적을 내었기 때문에 LG트윈스가 손해 본 장사(?)였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OSEN : 말씀을 듣고 보니 트레이드의 성공률을 높인다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이번 주제를 마무리하는 의미에서 성공적인 트레이드를 위한 요점 또는 실패율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구단의 전략을 간략히 정리해 주시죠?
 
최 교수 : 트레이드 역시 스카우트와 마찬가지로 성공률 100%의 절대적인 왕도(王道)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최대한 실패율을 줄이기 위한 수칙을 간략히 정리하면서 마무리하겠습니다.
 
▲ 트레이드의 성공수칙
1) 구단과 해당선수에 대한 철저한 전력분석과 장단기 전략과의 연계성 분석
2) 신인선수, 육성선수, 재활선수, 군복무선수, 외국인선수 자원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예측
3) 팀 케미스트리(Team chemistry) 구축과의 연계성 분석
4) 팬의 예상반응과 대책
5) 철저한 보안유지와 과감한 결단 등
 
OSEN : 오늘도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최 교수 : 감사합니다.


정리=이균재 기자 dolyng@osen.co.kr
 
 

2015-06-30 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