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원 대한항공 감독, "영광의 통합 우승, 선수들과 함께 이루겠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 "영광의 통합 우승, 선수들과 함께 이루겠다"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시즌 2연패와 첫 통합 우승을 꿈꾸며 마지막 담금질을 시작했다. 지난 4일 일본 오사카 사카이 블레이저스 숙소에 짐을 푼 대한항공은 4박 5일간 사카이 블레이저스와 세 차례 연습경기를 치른다.  

전력 누수 없이 보강이 이뤄진 대한항공은 이번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그러나 주전 대부분이 비시즌 대표팀 경기를 치르느라 저하된 체력은 불안요소다. 외국인 선수 가스파리니가 세계선수권대회를 뛰느라 합류가 늦어진 점도 새 시즌 준비를 어렵게 만들었다. 

전지훈련 이틀째인 5일 공동취재단이 만난 백전노장 박기원 감독의 표정은 평온해 보였다. 그는 선수들과 협력한다거나, 함께 하겠다는 말을 유독 강조했다. 이를 통해 길었던 지도자 인생에서 마지막 남은 과업을 달성하고 싶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올 시즌 구상은 다 마쳤나.
▲아직 완전하게 마치지는 않았고 구상은 어느정도 했는데 변수가 있다. 가스파리니의 합류가 늦었고 아시안게임 갔다 온 선수들의 체력 회복이 더딘 상황이다.

-김규민 영입 외에 주전 면면이 크게 바뀐 게 없다.
▲사실 우리 팀이 다른 팀에 비해서 변화가 제일 적은 편이다. 변화가 적다고 해도 어차피 정밀한 호흡같은 부분은 시즌이 바뀌면 우리가 신경을 써서 맞춰야 된다. 김규민 선수가 합류해서 센터 부분에서 안심이 더 된다.

-대한항공이 센터가 약하다는 이미지가 있는데 김규민 합류는 어떤 의미일까.
▲내가 대한항공 맡자마자 센터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 작년에 우리 센터 2~3명이서 돌아가면서 투입해 잘 커버가 됐다. 김규민 선수가 들어오면서 센터 운영이 더 편해졌지. 김규민 선수가 들어왔다고 해서 센터가 완전히 보강됐다? 그런 표현은 맞지 않고.

-여기서 더 보강한다면 어떤 포지션을 보강하고 싶나.
▲욕심 많다. 6명 있으면 한 명 더 사달라고 할 정도로 감독의 욕심은 끝이 없다. 하하. 더 욕심을 부리라면, 백업 선수들이 주전 선수들만큼 해줬으면 한다. 경기장에 들어갔을 때 베스트들과 별 차이 없이 시합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많은 사람들이 대한항공을 절대 1강으로 꼽는다.
▲ 그건 대한항공이 우승하는 걸 보기 싫어서 하는 얘기인 것 같다. 하하. 우승하려면 남들보다 훨씬 더 집중해야 되고 남들보다 운도 더 따라야 하고 실력만 가지고 우승하는 것도 아니다. 우승 후보라고 지목해주시는 분들에게 고맙게는 생각 하지만 우승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그 산 중에 가장 큰 건 뭘까.
▲체력 유지, 컨디션 유지. 비시즌 동안 정상적으로 팀이 운영되지 않았다. 지금 체력 프로그램을 별도로 만들어 집중적으로 돌리고 있는데 완벽하게 올라왔으면 하는 바람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

-컵대회에서 조별리그 탈락한 이유도 체력 문제라고 보나.
▲그렇지. 체력이 100%는 아니겠지만 거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 같다. 체력도 경기력의 한 부분이다. 

-주전 선수들 나이가 많다. 계속 전력을 꾸준히 유지하려면 고민 많이 해야 할 듯.
▲나이 많은 선수들이 젊은 선수들과 조금 차이 나는 건 회복 속도가 늦다는 것 뿐이다. 나머지는 현역 선수들 중에서는 그렇게 큰 차이가 안 난다. 나이가 많은만큼 다른 젊은 선수들보다 신경 써서 체력관리를 하긴 해야겠지. 뭐 열정으로 커버 해야지.

-정규시즌 우승하고 지난 시즌은 챔프전 우승했다. 이번에는 통합우승이 목표인가.
▲수학적인 계산은 그렇죠. 근데 수학으로 계산할 수 없는 게 스포츠잖나. 그래도 통합우승을 목표로 삼고 최선을 다해 볼 생각이다. 반드시라는 말은 못하겠다. 그 말은 감독으로서 할 수 없는 말이다. 다만,  어떻게 해서든지 우리가 정한 목표에 다다르도록 선수들과 같이 협력해서 한 번 만들어 볼 예정이다.

-통합우승은 길고 길었던 커리어에 마지막 남은 하나 아닌가. 
▲ 그렇죠. 하하. 그런데 개인적으로 너무 욕심이라는 생각도 든다. 욕심인데. 그런데 그게(통합 우승이) 오면 또 얼마나 좋겠나. 얼마나 영광스러운 타이틀이겠나. 얼마나 바라던 우승컵인지 모른다. 그런데 또 그게 내 개인적인 욕심만 가지고 되는 건 아니잖나. 그래서 선수들한테 부탁도 하고. 한 번 같이 만들어보자고 했는데. 어떻게든지 거기 도달하려고 노력해보겠다. /what@osen.co.kr


2018-10-06 1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