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 ‘르브론도’ 레이커스, 영광 재현할 수 있을까

[오쎈 현장] ‘르브론도’ 레이커스, 영광 재현할 수 있을까

레이커스의 영광 재현을 위해 르브론 제임스(34)가 왔다.

LA 레이커스는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홈구장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2018-2019시즌 NBA 프리시즌’ 덴버 너게츠전에서 111-113으로 패했다. 레이커스는 이틀 전 샌디에이고에서 덴버에 당한 107-124 패배에 이어 프리시즌 2연패를 기록했다. 

승패보다 제임스의 홈경기 데뷔전이라는 사실에 관심이 더 쏠렸다. 선발로 나온 제임스는 라존 론도, 조쉬 하트, 브랜든 잉그램, 자발 맥기와 호흡을 맞췄다. 제임스는 15분 출전에 그쳤지만 코트에서 뛰는 동안 만큼은 확실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제임스는 13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 1블록슛으로 활약했다. 2쿼터 중반 터트린 덩크슛은 백미였다. 레이커스 팬들은 벌써부터 “MVP”를 연호하며 제임스의 데뷔를 반겼다.

제임스가 왔지만 레이커스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제임스를 비롯해 라존 론도, 자발 맥기, 랜스 스티븐슨 등 많은 베테랑 선수들이 새로 가세했다. 여기에 기존 론조 볼, 브랜든 잉그램, 카일 쿠즈마로 대표되는 젊은 선수들이 팀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캔자스대학 출신의 신인슈터 스비 미카일룩도 ‘제2의 클레이 탐슨’이라는 칭찬을 듣고 있다. 멤버들의 재능과 가능성만 따지면 레이커스는 나쁘지 않다.

하지만 냉정하게 레이커스를 우승후보로 보는 전문가들은 거의 없다. 플레이오프도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론도 있다. 실제로 제임스는 아직 동료들과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제임스가 절묘한 비하인드백패스를 날렸지만 3점슛 라인 바깥에 있는 론도는 제대로 슛을 쏘지 못했다. 제임스가 올려준 앨리웁 패스를 맥기는 놓치고 말았다.

제임스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인내심이다. 다른 팀들이 갖고 있는 조직력과 서로에 대한 이해를 우리 팀에는 없다”고 지적했다. 제임스가 코트에 없을 때 레이커스는 전력이 급격하게 저하되는 현상을 보였다. 레이커스는 특히 4쿼터 막판 공격기회에서 제대로 역전 3점슛을 쏴보지도 못하고 졌다. 자신감이 떨어진 선수들이 서로 공을 미루는 경향이 짙었다. 제임스가 가세하더라도 젊은 선수들의 성장 없이는 레이커스의 성적도 바랄 수 없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직 프리시즌이라는 점이다. 레이커스는 개막 전까지 충분히 손발을 맞출 시간이 있다. 베테랑 선수들도 자신들의 개인능력은 충분히 보여줬다. 론도는 제임스와 공을 함께 소유하며 번뜩이는 패스를 여러 차례 선보였다. 론도는 오픈 3점슛까지 넣으면서 슛에 대한 약점도 어느 정도 개선한 모습. 맥기는 레이커스의 리바운드 리더로 떠올랐다. 그가 있을 때와 없을 때 레이커스 골밑의 존재감이 다르다. 랜스 스티븐슨은 식스맨으로서 제임스가 없을 때 리더 역할을 도맡고 있다.

가장 큰 플러스 요인은 역시 제임스의 가세다. 제임스는 1번부터 5번까지 모두 소화하며 매직 존슨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공격시에 포인트가드 역할을 소화하며 공을 배급하고, 수비할 때 상대 센터까지 막는 전천후 활약을 해주고 있다. 레이커스는 잉그램과 쿠즈마, 제임스를 프론트 코트로 쓰는 스몰라인업을 시험하고 있다.

미국 언론에서는 제임스와 론도 콤비에게 ‘르브론도’라는 별명을 붙여주며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실제로 두 선수는 라커룸도 옆에 나란히 쓰면서 절친한 관계를 과시하고 있었다. 론도는 제임스가 선물해준 똑같은 지갑을 쓰고 있다. 

아직 레이커스가 본 궤도에 오르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NBA에서 이렇게 재능 있는 젊은 선수들이 한 팀을 이룬 경우도 보기 드물다. 리더 제임스의 조련에 따라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는 달라질 것이다. 과연 제임스가 레이커스의 과거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 jasonseo34@osen.co.kr

[사진] 로스앤젤레스(미국)=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2018-10-04 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