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서 온 푸른 새 데얀... 수원의 첫 ACL 결승 이끌까

상암서 온 푸른 새 데얀... 수원의 첫 ACL 결승 이끌까

‘푸른 새’ 데얀이 수원 삼성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정상의 자리를 안길까.

수원은 3일 오후 7시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가시마 앤틀러스와 ACL 4강 1차전에 나선다. 수원은 16강에서 울산 현대, 8강에서 전북 현대를 모두 잡아내고 최후의 K리그 팀이 됐다. 힘겹게 살아남은 만큼 각오도 남다르다.

지난 2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수원의 이병근 감독대행은 “선수들과 함께 그 어느 때보다 진중하게 준비해서 반드시 승리하도록 하겠다”며 “리그에서는 부진하지만 첫 번째 목표로 두고 있는 것은 ACL이기 때문에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병근 감독대행은 한일전의 의미와 베테랑 선수들의 활약을 기대했다. 그는 “한일전이기 때문에 정신 무장이 남다르다. 특히 염기훈-데얀-신화용 등 노장 선수들이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원은 ACL 전신인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에서는 우승(2001, 2002)한 바 있지만, 현 체제로 바뀌고 나서는 우승하지 못했다. 심지어 아직 결승에 진출한 적도 없다. 수원 팬들은 어느 때보다도 아시아 정상을 갈망하고 있다.

이번 시즌 수원 ACL 질주의 핵심은 누가 뭐래도 데얀이다. 상암에서 건너온 데얀은 수원의 승리 공식이 됐다. ACL 무대에서 중요한 순간마다 골을 넣어주며 7년 만의 4강행을 이끌었다. 데얀은 수원의 승리의 푸른 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데얀은 8강 1차전 전북 원정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수원의 4강 진출의 1등 공신이 됐다. 경기 전 K리그 1강 전북의 압도적인 우위가 예상됐지만, 데얀을 중심으로 반전을 만들었다. 아울러 ACL 개인 통산 34골을 기록하며 1위 이동국(전북, 36골)과 차이를 좁혔다.

만약 4강에서도 데얀의 골이 이어진다면 충분히 이동국을 넘을 수 있다. 필요한 것은 단 3골이다. 아직 ACL 우승을 경험하지 못한 데얀은 스스로의 힘으로 선수 커리어의 완벽한 피날레를 장식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데얀은 이번 ACL 조별리그 6차전 가시마 원정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16강 진출이 불투명했던 수원은 가시마 원정에서 기사회생하며 4강까지 진출했다. 결국 이번 시즌 수원은 ACL 고비마다 데얀 덕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

데얀은 4강전을 앞두고 AFC와 공식 인터뷰서 “동기부여가 남다르다. K리그에서는 우승-득점왕 모두 차지한 바 있다. 하지만 유독 ACL 타이틀은 없다. 우승에 목말랐다. 이번 4강전에 내 100%를 걸겠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노장 데얀 입장에서 이번 시즌은 커리어의 유종의 미를 장식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그는 AFC와 인터뷰서 "우승과 역대 최다 득점자가 된다면 축구 인생 완벽한 마무리가 될 것"이라고 남다른 마음가짐을 보였다. 승리의 푸른 새 데얀이 수원에게 다시 한번 승리의 찬가를 선사할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사진] OSEN DB.


2018-10-03 05: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