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리픽12] 첫 술에 배불렀다 유재학 감독도 기대한 라건아 효과

[터리픽12] 첫 술에 배불렀다 유재학 감독도 기대한 라건아 효과

"처음 손발을 맞춘 것 치고는 좋더라."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모비스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마카오 스튜디오시티호텔 이벤트 센터에서 열린 터리픽12 광저우 롱라이언스와의 조별 예선 B조 1차전에서 97-98로 패배했다.

패배했지만, 모비스로서는 많은 소득이 있던 경기였다. 이날 모비스가 상대한 광저우에는 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2014-2015 시즌 우승을 이끌었던 모리스 스페이츠가 버티고 있다. 여기에 NBA의 입단 테스트를 받았던 카일 포그도 가드로 자리를 잡고 있다.

쉽지 않은 상대였지만, 모비스는 대등하게 싸웠다. 1쿼터 25-22로 리드를 잡았고, 2쿼터 흔들리면서 10점 차로 리드를 내줬지만, 3~4쿼터 추격에 성공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비록 연장전 마지막 순간 슛이 림 주위를 맴돌면서 한 점 차 패배를 당했지만, 모비스로서는 자존심을 한껏 세울 수 있는 경기였다. 경기 후 유재학 감독도 아쉬움보다는 "리그를 치르면서 많이 나타나지 않은 경기다. 이런 재미있는 경기를 해서 좋았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유재학 감독의 미소 속에는 라건아 효과도 담겨있었다. 라건아는 지난 4월 특별귀화 선수 드래프트로 모비스 유니폼을 입었다. 2012년부터 세 시즌 동안 모비스 에서 뛰었던 그는 3년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모비스 소속이 된 지는 오래였지만, 그동안 빡빡한 국가대표 일정으로 선수단과 제대로 손발을 맞출 기회가 없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17일 농구월드컵 아시아에선 시리아전에 참가하느라 다른 선수보다 하루 늦은 18일에야 마카오로 왔다. 결국 한 차례 손발을 맞추고 경기에 나서야만 했다. 호흡이 우려됐지만, 라건아는 처음부터 모비스 선수인 것처럼 펄펄 날았다. 이날 37득점, 16득점으로 제 몫을 해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모비스 선수단에 녹아든 모습이었다.

경기를 마친 뒤 라건아는 "다시 집으로 돌아온 기분이라 좋다. 선수들이 격하게 환영을 많이 해줬다. 현재 팀에 합류한지 오래되지 않아 팀 전체적인 플레이를 몰라서 내가 알아서 베이스볼 아이큐를 이용해서 많이 달리고, 리바운드하면서 공헌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유재학 감독도 웃었다. 이날 라건아와 쇼터는 75득점을 합작하며 편중된 공격을 보여줬다. 그러나 유재학 감독은 "여기 리그 자체가 외국 선수도 2~3쿼터 국내선수도 뛸 수 있어서 그렇게 나갔다. 그러나 국내리그에서 1,4쿼터와 2,3쿼터는 달라질 것"이라며 "일본 전지훈련에서도 그렇게 운영했다. 어떤 면에서는 (국내 선수로 나가는 것이) 과정이 더 좋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유 감독은 "쇼터가 38득점을 올렸지만, 공을 가지고 있는 시간이 길어졌다. 시즌에 들어가면 국내 선수들도 공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날 것 같다. 오늘 공 재질이 달라서 슛 감각이 떨어진 것 같은데 그 부분은 걱정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유재학 감독은 "라건아와 선수들이 손발을 맞춘 것이 하루다. 하루의 연습 평가로 오늘 경기는 상당히 좋았다"고 앞으로 있을 모비스 라건아의 활약을 기대했다./ bellstop@osen.co.kr 

[사진] 아시아리그 제공


2018-09-20 06: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