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NBA 지노빌리의 스승, “한국대표팀 맡고 싶다”

[단독] NBA 지노빌리의 스승, “한국대표팀 맡고 싶다”

한국남자농구대표팀에 사상최초 외국인 감독이 선임될 수 있을까.

허재 전 감독이 사임한 남자농구대표팀 감독직은 현재 공석이다. 허 감독 사임 후 김상식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 월드컵 예선전 요르단 원정과 시리아 홈경기를 2연승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이 경기를 끝으로 김 대행 역시 본분을 다했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이달 말 공모를 통해 새로운 감독을 물색한 뒤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아르헨티나출신 명장 다니엘 마페이(59) 감독이 기자를 통해 한국대표팀을 맡고 싶다는 의사를 알렸다. 그는 “한국대표팀 감독자리가 공석이라는 것을 기사를 통해 알게 됐다. 한국대표팀 감독을 맡고 싶은데 한국협회와는 연락이 닿지 않아 유로바스켓 해외특파원인 기자에게 연락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마페이는 1989년 아르헨티나 프로팀 벨그라노를 시작으로 30년째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멕시코, 스페인 등 수많은 리그의 프로팀 감독을 역임했다. 그는 멕시코, 스페인, 아르헨티나, 사우디 아라비아 프로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명장이다. 2004년 파나마 국가대표팀, 2006년 사우디 아라비아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기도 했다. 바레인과 카타르 등 중동지역 프로리그 감독을 역임한 경험으로 아시아농구에도 조예가 깊다. NBA서머리그에서도 감독직을 맡은바 있다.

마페이는 “나는 기본기와 수비를 중요시하는 감독이다. 아르헨티나에서 마누 지노빌리와 파블로 프리지오니를 지도했다. 지노빌리와는 친척사이다. 한국에 있는 김민수도 내 지도를 받았다. 그렉 포포비치 등 NBA 지도자들과도 꾸준히 교류하는 사이”라고 밝혔다.

이런 지도자가 갑자기 왜 한국대표팀을 맡고자 할까. 기자는 허 감독이 받았던 연봉을 언급하며 ‘그래도 한국대표팀을 맡겠냐?’고 반문했다. 이에 마페이는 “연봉이 작아도 상관없다. 지도자 생활 마지막에 돈보다 명예를 선택하고 싶다. 한국농구가 외국인 감독을 선임한 적이 없다고 들었다. 그래서 도전을 해보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무리 명장이 한국대표팀을 맡고자 하더라도 의지만으로 감독선임이 될 수는 없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미 수차례 외국인 감독을 선임한 경험과 노하우가 있다. 거스 히딩크라는 대표적 성공사례도 있다. 하지만 농구에서는 전례가 없는 일이다. 외국인 감독이 온다면 적어도 기본적인 거주문제와 통역문제 등을 해결해줘야 한다. 한국인 감독을 고용하는 것보다 이것저것 신경 쓸 것도 많고, 비용도 더 들 수 있다. 마페이는 영어와 스패니쉬 등 다양한 언어를 구사한다고 어필했다. 

방열 대한민국농구협회장은 “허재 감독의 사임을 계기로 외부에서 인사를 영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외국인 감독의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세계지도자 협회, 미국농구코치협회 등에 공문을 보내고, 농구협회에 영문으로 신청요강을 올려 지원자를 받을 계획이다. 명예를 생각해 한국행을 고려하는 감독이 많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외국인 감독 선임이 무조건 정답은 아니다. 허 감독 사임 후 김상식 코치는 정식감독을 맡을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보여줬다. 다만 새로운 감독은 누구나 공평한 절차를 통해 지원해 투명한 검증과정을 거쳐 새로 뽑아야 한다. 최소한 한 명의 외국인 지원자는 나왔다. 농구협회가 외국인 감독에게까지 문호를 넓힐 것인지 관심이 간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그렉 포포비치 감독(좌)과 다니엘 마페이 감독(우)


2018-09-19 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