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에서 물러서지 않겠다"...최용수, 4년만의 ACL 무대 출사표

"안방에서 물러서지 않겠다"...최용수, 4년만의 ACL 무대 출사표

오랜만에 ACL 복귀전을 준비하는 수장의 마음은 어떨까. FC서울은 3년만이지만 최용수 감독 개인적으로는 4년만이다. 

최용수 감독은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사표를 밝혔다. 

서울은 지난 2017년 조별리그서 탈락한 후 2년 동안 ACL 무대를 밟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 1월 플레이오프를 거쳐 막차로 ACL에 합류했다. 

멜버른 빅토리(호주), 베이징FC(중국), 치앙라이(태국)과 함께 E조에 묶인 서울은 18일 오후 7시 30분 멜버른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최 감독은 "4년만에 ACL 무대에 복귀하게 돼 영광이다. 내일 있을 상대는 가시와 꺾을 정도로 경쟁력 있다. ACL에 오른 팀들은 다들 강점들 있다"면서 "우리는 준비가 잘되고 있다. 내일 경기서 우리가 준비한 것을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잘하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최 감독은 상대 멜버른에 대해 "호주가 아시아보다는 유럽에 가까워 선 굵은 축구를 구사한다. 기술과 체력도 좋다"면서 "가시마와 경기 뿐 아니라 리그 경기를 보면 전술의 다양성과 개개인의 장점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쉽게 방심해서는 안될 상대다. 역습을 대비하고 있지만 안방에서 물러서고 싶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원래대로라면 서울은 지난 11일 베이징 궈안(중국)과 ACL 1차전을 치렀어야 했다. 하지만 우한 폐렴 때문에 일정이 연기되면서 이번에 첫 ACL 경기를 치르게 된 것이다. 최 감독은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정상적인 스케줄로 진행됐다면 상대 컨디션을 봤을 때 우리가 유리했다. 아쉽다. 하지만 상대가 워낙 좋은 팀이다. 내일 경기 결과보다는 조별리그에 포커스를 맞출 생각"이라고 밝혔다.

앞서 K리그 우승팀 전북 현대와 2위팀 울산 현대가 나란히 패했다. 전북은 요코하마 F. 마리노스에 1-2로 졌고, 울산은 FC도쿄(이상 일본)와 1-1로 비겼다. K리그 팀의 첫 승리도 중요하다. 최 감독은 "요코하마, 도쿄 둘 모두 듣던대로 좋은 팀이다. K리그를 대표하는 전북과 울산이 졌지만 초반이고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상태일 것"이라며 "아직 경기가 남아 있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기선 제압을 하면서 유리한 위치로 가야 한다. 우리의 조별리그 DNA를 가지고 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울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아드리아노, 한승규, 한찬희, 김진야 등 중원 영입에 공을 들였다. 최 감독은 "시즌이 끝났을 때 가장 발빠르게 움직여야 할 것이 선수구성이다. 내가 원하는 아드리아노, 한승규, 한찬희 등을 영입했다"면서 "그 친구들 장점이 다른 선수와 살짝 성향이 다르다는 것이다. 다양성에서 플러스가 되지 않았나 한다. 기존 선수와 호흡 잘 맞다. 베스트 컨디션은 아니지만 아드리아노와 한성규 두 선수는 경기를 좀 소화하면 제 경기력 보여줄 것"이라고 낙관했다.

최 감독은 부족한 포지션에 대해 "모든 감독들이 고민하고 있고 완성된 스쿼드 속에서 한 시즌도 치르지 못했을 것이다. 항상 아쉬움 남는다"면서도 "지난해에 비해 이번 선수수급에 만족한다. 남은 짧은 시간 동안 누가 들어올지는 구단과 이야기할 부분이다. 내일 경기를 봐야겠지만 특별히 국내선수 영입에 대한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시즌 첫 경기에 대해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겠다 등의 얘기는 하고 싶지 않다. 지난해는 과도기였고 올해 또한 정상화로 가는 준비 과정이지 않나 본다. 선수들과 올해는 지난해보다 좀더 발전된 모습 기대한다고 약속했다"면서 "지난해보다 다양한 경기 운영으로 접근하고싶다. 지난해보다  한시즌 바라보면서. 결과도 중요하지만 내용도 알찬 축구를 하고 싶다"고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최 감독은 젊은 선수 활용에 대해 "지난해와 올해 성장 가능성 높은 선수들이 많이 들어왔다. 저도 시야를 넓혀 그 친구들에게 기회 줘야 한다.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중심축을 이룬 선수들의 좋은 면을 보면서 어느 시기에 젊은 선수를 투입할지 판단해야 한다. 선수들은 출전시간에 만족해서는 절대 안된다. 가지고 있는 것 하나라도 더 내보여주길 바란다. 건강하게 세대교체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letmeout@osen.co.kr


2020-02-17 1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