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호 V10] 철저한 준비와 남다른 승부욕, 당연했던 이영호의 우승

[이영호 V10] 철저한 준비와 남다른 승부욕, 당연했던 이영호의 우승

"3, 4세트는 장윤철을 대비한 맞춤 전략이었다.

스타1의 신으로 불리는 한 단계 위의 경기력에는 역시 이유가 있었다. 남다른 승부욕을 바탕으로 한 차원이 다른 경기력이었다. 최종병기 이영호의 우승은 당연했다. 

이영호는 1일 오후 서울 어린이대공원 숲속의무대에서 벌어진 ASL 시즌8 장윤철과 결승전서 4-0 완승을 거두면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이로써 이영호는 지난 ASL 시즌4 이후 4시즌만에 다시 우승컵을 들어올리면서 ASL 첫 4회 우승자가 됐다. 역대 개인리그에서는 10번의 우승을 차지하면서 스타1 최고의 선수임을 스스로 증명했다. 

반면 장윤철은 ASL서 테란을 상대로 76.9%의 승률을 자랑했지만, 이영호라는 벽을 넘지못하면서 지난 시즌5에 이어 또 다시 준우승에 머물러야 했다. 

우승을 차지한 이영호는 우승컵과 상금 3000만원을 수여받았고, 장윤철은 준우승 1000만원을 받았다.

이영호의 ASL 첫 4회 우승과 개인리그 통산 10회 우승의 바탕에는 철저한 준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송병구 변현제 도재욱 정윤종 등 정상급 기량의 프로토스들을 연습 파트너로 두면서 장윤철과 결승전을 대비했다. 여기다가 테란전 스페셜리스트 장윤철을 철저하게 연구해 준비한 맞춤 전략까지 4-0 셧아웃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이날 결승전의 맵 순서는 멀티버스-네오 실피드-트라이포드-신 피의 능선-네오 그라운드 제로-오버워치-블록체인 으로 이어졌다. 이영호는 경기의 승부처로 전반부인 4세트까지를 염두했고, 필승 포인트로 3, 4세트를 잡았다. 1세트 멀티버스서 초반 장윤철의 견제와 이영호의 견제가 오가는 순간을 제외하고 이영호가 불리하게 경기를 풀어나간 순간은 사실상 없었다. 

캐리어의 타이밍을 조기에 파악한 이영호는 장윤철의 캐리어 숫자가 늘어나기 전에 빠른 타이밍 러시로 완승을 만들어냈다. 자칫 캐리어 숫자가 늘어 상대하기 곤란한 것을 원천 차단한 것으로 실제로 장윤철은 캐리어의 인터셉트 숫자도 제대로 채우지 못하면서 이영호의 공세를 캐리어로 방어하기 급급했다. 

이영호는 "결승전 맵이 후반부로 가면 프로토스에게 유리한 전장이 있다. 그래서 3, 4세트 장윤철식 맞춤 전략을 준비했다. 생각한대로 경기가 잘 풀리면서 3, 4세트를 따냈고, 앞선 1, 2세트를 승리해 4-0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여기다가 그의 지독한 승부욕도 우승에 한 몫을 단단히 했다. 현역 시절 당했던 팔 부상으로 인해 우승 트로피 세리머니 이후 팔의 통증을 호소했던 그는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갈수록 좋아지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지역 오프라인 예선 통과 후 24강에서는 패배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16강 8강 4강을 거치면서 무결점 경기력을 보였다. 

이영호는 "이제까지 이렇게 할 수 있었던 승부욕이라고 생각한다. 남들 보다 강한 승부욕이 안 좋게 작용할 때도 있었지만, 승부욕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스타크래프트에서는 남에게 지는게 정말 싫다"며 "1년 전에 할 수 있던 기록을 돌아서 한 것 같다. 이번 시즌은 더 많은 응원을 받은 것 같다. 팔 상태가 안 좋은데도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팬 여러분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이영호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시 다졌다. 

정윤종 장윤철 등 프로토스 강자들과 경기서 연이은 완승 행진을 펼쳤던 이영호. 그의 남다른 준비와 승부욕은 완벽한 우승을 만들어낸 원동력이었다. / scrapper@osen.co.kr


2019-09-01 21:34